yesterday 뒤에 was를 쓸 때 밀려오는 묘한 찜찜함

독해 지문을 읽거나 영어 면접을 준비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치는 장벽이 있습니다. 분명히 중학교 1학년 때 be동사의 과거형은 was와 were라고 배웠고, 머리로는 100%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전에서 문장을 쓰려고 하면 손끝이 머뭇거리는 순간 말이죠.

yesterday 뒤에 was

내가 한 행동을 말할 때는 "I studied"처럼 뒤에 -ed만 붙이면 편한데, "그때 내 기분이 어땠냐면..." 혹은 "그날 날씨가 참 좋았는데..." 같은 상황을 묘사하려고 하면 갑자기 머릿속에서 was와 were가 뒤엉키기 시작합니다. 왜 우리는 이토록 단순해 보이는 be동사 과거형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걸까요?


한국인이 be동사 과거형에서 유독 길을 잃는 진짜 이유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말과 영어의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는 동사 자체에 '했었다', '였다'를 붙여서 과거를 표현하지만, 영어의 be동사는 단순한 과거 시점의 표시를 넘어 '지금은 단절된 과거의 상태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입체적인 장치입니다.

게다가 주어가 단수(하나)냐 복수(둘 이상)냐에 따라 모양을 was와 were로 칼같이 나누는 규칙은, 주어의 수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동사를 통일하는 한국어 사용자들에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닙니다. "그들(They)"을 말할 때 순간적으로 "They was..."라고 튀어나오는 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우리 뇌가 복수 주어와 과거 동사를 동시에 처리하는 영어식 회로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was와 were, 머릿속에 '카메라 셔터'를 찰칵 켜보세요

be동사의 현재형(am, is, are)이 지금 이 순간의 라이브 방송이라면, 과거형(was, were)은 과거의 특정 시점에 멈춰 선 스냅사진과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사진 속 그 순간'만큼은 확실히 그러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 느낌을 기억하면서 딱 두 가지 사진첩으로 분류해 보세요.

  • was 사진첩 (단수) : 나(I), 너와 나를 제외한 제3자 한 명(He, She, It), 혹은 하나의 사물이나 사건 뒤에 붙어 단 하나의 존재를 포착합니다.
  • were 사진첩 (복수) : 너(You - 너는 한 명이어도 무조건 이 사진첩에 들어갑니다), 우리(We), 그들(They), 혹은 여러 개의 사물들이 모여 있는 풍경을 포착합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문장을 시작하자마자 주어가 '하나인지 여러 개인지'를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그 뒤에 오는 과거의 상태를 연결합니다. 이 흐름을 타야 문장이 꼬이지 않습니다.


실전 문장으로 보는 해석의 흐름과 오역의 늪

그럼 실제 문장들이 어떤 흐름으로 뇌에 입력되어야 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단순히 단어 대 단어로 번역하는 습관을 버리고, 주어에서 동사로 힘이 이동하는 모습을 느껴보세요.

예문 1

I was a student at that time.

가장 흔한 문장이지만 해석 순서 팁을 적용하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해석 흐름] 나라는 존재는(I) → 과거의 한 시점에 그러했다(was) → 한 명의 학생(a student) → 그 당시에(at that time).

뉘앙스 캐치 : 이 문장을 "나는 그 당시에 학생이었다"로 끝내면 아쉽습니다. 원어민이 들었을 때 이 문장은 "지금은 학생이 절대 아니다"라는 강한 단절감을 줍니다. 과거의 한순간을 snapshot으로 찍어 보여주는 느낌이니까요.

예문 2

We were late for the opening ceremony yesterday.

독해에서 자주 마주치는 구조입니다. 주어가 We로 바뀌는 순간 동사가 자연스럽게 were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해석] 우리는(We) → 과거 상태가 어땠냐면(were) → 늦은 상태(late) → 개막식에(for the opening ceremony) → 어제(yesterday).

자주 하는 오역 사례 : "어제 우리는 개막식에 늦었다." 이렇게 뒤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번역식 해석은 독해 속도를 갉아먹습니다. 그냥 '우리 상태가 늦었었구나, 어디에? 개막식에!' 하고 앞에서부터 호흡을 이어가야 합니다.

예문 3

The traffic was terrible on my way to work.

출근길 상황을 묘사하는 실전 회화 표현입니다. 주어인 'The traffic(교통량)'을 셀 수 없는 단수 개념으로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구조 분석] 주어가 사물(The traffic)이므로 복수형태가 아니기에 was가 옵니다.
[해석 흐름] 교통 상황이(The traffic) → 당시에 그랬다(was) → 끔찍한 상태(terrible) → 내가 출근하는 길에(on my way to work).


독해와 시험에서 출제자가 파놓는 함정 포인트

단순히 I 뒤에 was를 쓰고 They 뒤에 were를 쓰는 수준의 문제는 시험에 나오지 않습니다. 출제자들은 한국인 학습자가 '진짜 주어'를 찾아내는지 교묘하게 시험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함정 구조를 비교해 볼까요?

문장 구조 올바른 예문 (정답) 함정 요소 (오답 주의)
수식어가 붙은 주어 The box of chocolates was empty. chocolates만 보고 were를 고르도록 유도함. 진짜 주어는 단수인 box!
There 구문 There were many people in the room. There만 보고 동사를 결정하려 함. 뒤에 나오는 many people이 진짜 주어!

독해 지문에서 주어가 길어지면 뇌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명사를 주어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The box of chocolates were..."라고 쓰인 비문형태를 자연스럽게 읽고 넘어가다간 시험지에서 소중한 점수를 잃게 됩니다. 언제나 '무엇이 과거에 그러했는지'의 핵심 주체에 시선을 고정하세요.


영어식 사고방식을 장착하는 한 걸음

원어민과 대화할 때 "I was happy"라고 말하면, 그들은 본능적으로 대화의 배경을 '과거의 한 무대'로 세팅합니다. be동사의 과거형은 단순히 문법 규칙을 맞추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지금 내 얘기의 배경은 과거의 어떤 순간이야"라고 신호를 보내는 이정표입니다.

오늘부터 영어 문장을 읽거나 직접 입 밖으로 내뱉을 때, 주어가 등장하자마자 머릿속으로 단수인지 복수인지 주먹을 쥐어보세요. 

하나라면 was로 부드럽게 넘어가고, 

둘 이상이거나 상대방(You)을 향해 있다면 were로 공간을 넓혀주는 감각, 그것이 영어문장연구소가 지향하는 진짜 영문법 학습의 시작입니다.

케빈

일상 생활정보 공유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