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과 is 그리고 are 앞에서 작아지는 영어가 힘든 분들에게

며칠 전 한 학생이 토익 기출 문제를 풀다가 깊은 한숨을 쉬며 제 책상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am, is, are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문장이 조금만 길어지면 주어랑 동사가 따로 놀아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그 학생의 문제집을 보니, 아주 기초적이라고 생각했던 be동사의 수 일치 문제에서 엉뚱한 오답을 골라놓은 상태였습니다.

am과 is 그리고 are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인들이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우고, 가장 완벽하게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바로 이 am, is, are입니다. 학창 시절 'I am, You are, He is'를 노래처럼 외웠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정작 실전 독해 지문을 읽거나 미드를 볼 때, 혹은 직접 메일을 작성하려고 하면 이 단순한 세 단어가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곤 합니다. 영어의 가장 첫 단추이자, 마지막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be동사의 진짜 정체를 영어문장연구소에서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한국인이 유독 be동사 매칭에서 길을 잃는 진짜 원인

왜 우리는 다 안다고 생각하는 am, is, are 앞에서 실수를 반복할까요? 그 이유는 우리말과 영어의 결정적인 구조적 차이, 즉 '사고방식의 격차'에 있습니다. 우리말은 주어가 아무리 길어져도 서술어의 형태가 주어의 인칭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 내가 여기 있다.
  • 그가 여기 있다.
  • 내 친구들이 여기 있다.

보시다시피 주어가 '나'이든, '그'이든, '친구들'이든 관계없이 모두 '~에 있다'로 끝납니다. 주어가 서술어의 형태를 강제하지 않는 구조죠. 반면 영어는 주어가 누구냐에 따라 동사의 형태를 칼같이 쪼개어 맞춰주어야만 문장이 성립하는 규칙을 가집니다. 주어와 동사가 마치 자석의 극성처럼 서로를 강력하게 끌어당기며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이죠.


원어민의 머릿속: am, is, are를 바라보는 감각

원어민들에게 am, is, are는 단순히 '이다', '있다'라는 뜻을 가진 텍스트가 아닙니다. 그들의 뇌는 주어를 뱉는 순간, 그 주어의 '범위와 성격'을 나타내는 신호탄으로 be동사를 감각적으로 선택합니다.

그들이 이 세 가지 동사를 선택하는 내면의 기준을 시각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be동사 주어의 성격 원어민의 직관적 느낌
am 오직 나 (I)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나' 전용 신호
is 나와 너를 제외한 '하나' (3인칭 단수) 내 시선이 가닿는 '단 하나의 대상'을 콕 집는 느낌
are 너 (You) 또는 '여럿' (복수) 눈앞의 상대방이나 '복수의 덩어리'를 넓게 아우르는 감각

이 감각을 익히지 못하면, 주어 자리에 단어 몇 개만 추가되어도 뇌 정지가 오게 됩니다. 문법 공식으로 접근하기보다, 주어라는 대상의 '수'와 '성격'을 인지하는 즉시 동사가 튀어나오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실전 독해와 시험에서 100% 미끄러지는 함정 문장 분석

토익, 수능, 혹은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 시 학습자들이 가장 자주 빠지는 단골 함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장이 조금만 화려해지면 be동사는 본색을 드러내며 오답을 유도합니다.

함정 1: 주어와 동사 사이에 무언가 끼어들 때

다음 문장에서 괄호 안에 알맞은 be동사는 무엇일까요?

The box of old books ( am / is / are ) on the table.

많은 학습자들이 동사 바로 앞에 있는 'books'라는 단어만 보고 무의식적으로 are를 고릅니다. 바로 이 지점이 시험 출제자들이 파놓는 가장 달콤한 함정입니다.

이 문장의 진짜 주인공(주어)은 books가 아니라 맨 앞에 있는 The box(그 상자)입니다. 'old books'는 전치사 of와 결합하여 상자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꾸며주는 조연일 뿐이죠. 상자는 단 하나(단수)이므로, 올바른 동사는 is가 되어야 합니다.

  • 직역: 그 상자는 / 오래된 책들의 / 있다 / 탁자 위에.
  • 자연스러운 해석: 헌 책들이 담긴 그 상자는 탁자 위에 있다.
  • 오역 사례: 오래된 책들이 탁자 위에 있다. (주어를 books로 착각하여 해석의 초점이 흔들림)

함정 2: And로 연결되었다고 무조건 복수가 아니다?

이 부분도 정말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다음 두 문장의 차이를 부드럽게 음미해 보세요.

1) Smart and diligent is what we need.
2) My friend and colleague is coming to the party.

"어? And로 묶였는데 왜 are가 아니라 is인가요?" 라는 의문이 드실 겁니다. 1번 문장에서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것'이라는 하나의 전체적인 '개념/성향'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았기 때문에 단수 취급을 했습니다.

2번 문장은 더 절묘합니다. 여기서 '내 친구이자 동료'는 별개의 두 사람이 아니라, **'내 친구이면서 동시에 동료인 바로 그 사람'** 한 명을 뜻합니다. 만약 친구와 동료가 각각 다른 사람 두 명이었다면 My friend and my colleague라고 소유격을 두 번 썼을 것이고, 동사도 are가 되었을 것입니다. 원어민들은 이처럼 겉모습이 아닌 '실질적인 개념의 개수'를 보고 is와 are를 판단합니다.


실전 회화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말문 트기 훈련

독해를 넘어 입 밖으로 소리를 낼 때는 더더욱 직관이 필요합니다. 원어민들이 일상 대화나 미드에서 입에 달고 사는 생생한 예문들을 통해 흐름을 익혀보겠습니다.

A: Where ( am / is / are ) the keys I left here?
B: Look at the counter. One of them ( am / is / are ) next to your wallet.

정답을 순서대로 직관적으로 골라내셨나요?

첫 번째 문장에서는 찾고 있는 대상이 'the keys(열쇠들)'입니다. 복수 형태이므로 고민 없이 are가 튀어나와야 합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는 'One of them'이 주어입니다. '그것들 중 하나'라는 뜻이죠. 비록 뒤에 복수 대명사 them이 붙었지만, 진짜 알맹이는 결국 '단 하나(One)'를 가리키고 있으므로 동사는 is가 정답입니다.

  • A의 대사 해석: 내가 여기 둔 열쇠들 어디 있어?
  • B의 대사 해석: 카운터 쪽 봐봐. 그것들 중 하나가 네 지갑 옆에 있어.

영어문장연구소가 제안하는 '해석 순서 팁'

긴 문장을 만났을 때 am, is, are를 길잡이 삼아 끊어 읽는 아주 간단한 독해 팁을 전해드립니다. 문장이 길고 복잡하다면, 무조건 be동사 앞에서 대각선 슬래시(/)를 그으세요. be동사 앞까지가 아무리 길어도 전부 '하나의 거대한 주어 덩어리'일 뿐입니다.

The most important thing to consider during these challenging times is your health.

이 문장을 마주했을 때 'times' 뒤에 바로 복수 동사를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be동사 is 앞에서 과감하게 끊어 읽기를 시도해 보세요.

[The most important thing (가장 중요한 것은) / to consider during these challenging times (이 힘든 시기에 고려해야 할)]
이 전체 덩어리의 핵심 단어는 결국 맨 앞의 thing(단수)입니다. 따라서 동사는 자연스럽게 is로 연결되며, 시선은 물 흐르듯 뒤에 나오는 명사인 'your health(당신의 건강)'로 이어집니다.


자주 하는 질문 (FAQ)

Q. Everyone이나 Everybody는 '모든 사람'이니까 여러 명 아닌가요? 왜 are가 아니라 is를 쓰죠?

A. 한국인 학습자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의미상으로는 '모든 사람'이라 복수 같지만, 영어의 사고방식에서 Every는 수많은 대상을 '하나하나 낱개로 묶어서 하나의 집합'으로 취급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즉, 전체를 한 덩어리의 단수로 보기 때문에 뒤에 항상 is가 옵니다. (예: Everyone is happy. / 모든 사람은 행복하다.)

Q. 'You'는 한 명을 뜻하는 '너'일 때도 있고, 여러 명을 뜻하는 '너희들'일 때도 있는데, be동사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A. 다행히도 You는 대상이 한 명이든 백 명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are를 사용합니다. 문맥상 단수인지 복수인지는 뒤에 오는 보어나 대화 분위기로 파악하게 됩니다.


결국 영문법은 무작정 외우는 공식이 아니라,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시선과 규칙'을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오늘부터 문장을 읽을 때 주어의 진짜 알맹이가 무엇인지 눈으로 좇는 연습을 해보세요. 영어가 한층 명쾌하고 가벼워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Sentence Lab이었습니다.

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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