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를 읽거나 시험 문제를 풀 때 가장 자주 마주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that입니다. 분명 아는 단어인데, 문장 속에 들어가면 갑자기 해석의 흐름이 툭 끊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이걸 '저것'이라고 해석해야 하나? 아니면 '~하는 것'인가?" 고민하다가 결국 문장을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죠.
우리가 관계대명사 that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학창 시절에 배웠던 '선행사', '격 변화', '접속사 vs 관계대명사' 같은 딱딱한 공식 때문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공식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문장을 이어 붙이는 '생각의 흐름'만 이해하면, that은 문장을 길게 늘여주는 가장 고마운 열쇠가 됩니다.
철저히 실전 회화와 원어민의 직관적인 시선에서 관계대명사 that의 정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문법 공식은 잠시 내려놓고,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 공감해 보세요.
원어민은 that을 왜 쓸까? (영어의 사고방식)
미드나 영화를 보면 원어민들은 일단 주인공(명사)을 먼저 뱉고 봅니다. 그러고 나서 "아, 참! 그 주인공이 누구냐면 말이야..." 하면서 뒤늦게 설명을 붙이고 싶을 때 사용하는 접착제가 바로 that입니다.
우리말은 설명하는 말이 무조건 앞에 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제 산 노트북"처럼 '내가 어제 산'이 '노트북'을 앞에서 꾸며주죠. 하지만 영어는 중요한 알맹이인 노트북(the laptop)을 먼저 던집니다. 그러고 나서 뒤에 숨을 고르며 that을 붙이고 '내가 어제 샀다(I bought yesterday)'를 이어 붙이는 구조입니다.
한국어의 사고: [내가 어제 산] → 노트북
영어의 사고: 노트북! → (그게 뭐냐면) → 내가 어제 샀던 거!
즉, 원어민에게 that은 "내가 지금 명사를 던졌는데, 이거에 대해 곧바로 추가 설명을 시작할게!"라는 신호탄과 같습니다.
실전 대화로 보는 that의 연결 감각
원어민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that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 흐름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뒤에서 앞으로 거꾸로 해석하지 말고, 단어가 나오는 순서대로 뇌에 입력해 보세요.
예시 대화 1
A: I finally found the movie!
B: Which movie?
A: The movie that you recommended last week.
[예문 직독직해 흐름 분석]
The movie / that / you recommended last week.
- The movie: 그 영화 말이야! (대화의 핵심 소재를 먼저 던짐)
- that: (그 영화가 어떤 영화냐면...)
- you recommended last week: 네가 지난주에 추천해 준 거 말이야.
자연스러운 해석: 네가 지난주에 추천해 준 그 영화 드디어 찾았어!
자주 하는 오역과 착각: 많은 분들이 that을 보면 순간적으로 '저것'이라고 해석해서 "그 영화, 저것 네가 추천했다"로 해석이 꼬입니다. 여기서 that은 아무런 뜻이 없는 단순한 '연결 링'일 뿐입니다.
예시 대화 2
A: Who is that guy over there?
B: Oh, he is the actor that starred in the drama we watched.
[예문 직독직해 흐름 분석]
He is the actor / that / starred in the drama...
- He is the actor: 저 사람은 배우야. (누구인지 결론부터 말함)
- that: (그 배우가 어떤 배우냐면...)
- starred in the drama: 그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왔던 사람!
자연스러운 해석: 아, 저 사람은 우리가 봤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야.
회화 꿀팁: 이 문장에서 that 뒤를 보면 바로 동사(starred)가 나옵니다. "배우가(actor) 주연을 맡았다(starred)"라는 관계를 that 하나로 묶어버린 거죠. 학창 시절엔 이를 '주격 관계대명사'라고 배웠지만, 실전에서는 그냥 '배우인데, 그 배우가 주연을 맡았어'라고 물 흐르듯 이해하면 그만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자주 틀리는 실수 포인트
원어민과 대화할 때 한국인 학습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접착제(that)를 써놓고 뒤에 대명사를 또 쓰는 경우입니다.
- 어색한 문장: This is the book that I bought it yesterday. (X)
- 자연스러운 문장: This is the book that I bought yesterday. (O)
왜 it을 쓰면 안 될까요? 이미 문장 앞부분에서 'the book(그 책)'이라고 알맹이를 던졌고, that이 그 책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뒤 문장을 끌고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뒤에 it을 또 쓰면 영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건 책인데 내가 어제 그 책을 그 책을 샀어"처럼 똑같은 말을 중복해서 듣는 기분이 듭니다. 접착제를 붙였다면 뒤쪽 문장 구멍(목적어 자리)은 과감하게 비워두세요!
한눈에 매듭짓는 영어 사고방식
관계를 연결해 주는 that의 감각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문장이 길어지는 원리를 시각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 먼저 뱉는 핵심 (명사) | 연결 신호 (that) | 뒤늦게 붙는 설명 |
|---|---|---|
| The coffee | that | I drink every morning |
| (그 커피 말이야) | (어떤 커피냐면) | (내가 매일 아침 마시는 거) |
| The girl | that | lives next door |
| (그 소녀 말이야) | (어떤 소녀냐면) | (이웃집에 사는 사람) |
Sentence Lab의 실전 독해 및 회화 적용 팁
앞으로 영어 문장을 읽다가 명사 바로 뒤에 that이 나오면, 절대 뒤에서부터 우리말 어순으로 짜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손가락으로 that 뒷부분을 잠시 가리고 "아, 이 명사에 대해 이제부터 상세 설명을 하겠구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를 영어로 바꾸려고 머릿속에서 작문을 끝낼 때까지 침묵하지 마세요. 일단 "The friend!"라고 내뱉은 뒤, "that..." 하면서 시간을 벌고 "I like"를 붙이면 됩니다. 이 훈련이 반복되면 영어로 말하기가 훨씬 편안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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